요즘 <성균관 스캔들>에 푹 빠져있다. 원래 사극스러운 드라마는 별로인데, 조선시대의 F4같은 잘금4인방과 대만의 아이돌 드라마인 우상극(偶像劇)과 같은 전개 덕분에 월요일, 화요일 밤이 즐겁다.
*참고로 “잘금4인방”이라는 그룹명은 “여인네들이 오줌을 잘금거리게 만들 정도로 잘생기고 멋진 4인방이란 뜻”이라고 한다.
사실 메인 주연인 佳郞 이선준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분)와 大物 김윤식/김윤희 (박민영 분)보다 2인자 주연인 女林 구용하 (송중기 분)와 桀驁 문재신 (유아인 분)이 인기가 더 많다. 캐릭터도 더 매력적이로 연기도 훨씬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의 낙에 구름이 꼈다. 바로 어제 어머니께서 “성균관 스캔들에 나오는 여자애가 성형 성공한 케이스 1위로 나오더라. 완전 용 됐어.”
그러고 검색 했는데…헉.
이제는 드라마에 등장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사실 오늘날의 외모지상주의 시대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성형 수술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하는 사람 마음이지만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것인가?’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원래 몸에 칼을 대는 것은 자학이요, 그 기본은 자기 혐오이다. 과학의 힘을 빌려서 자기의 겉모습을 바꾼다고 자기 자신을 향하는 마음, 즉 속목습도 바꿀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성형중독이 되는 사람들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예쁜게 싫은 사람이 어디있나?
외국에 있을 때 특히 아시아계 사람들이 내게 가장 많이 물어 보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 사람들은 정말 다 성형해?”이다. 그럴 때마다 곤란해하며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각종 텔러비젼 프로그램, 뉴스 리포트이며 최근 통계는 내 말과 다른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한 번은 타이페이에서 극구 부인을 하고 있는데, 물어본 내 친구들이 내 뒤를 보며 깔깔 웃고 있어다. ‘왜 웃지’하고 돌아봤더니 빌딩 한면에 대형광고에 커다란 글씨로
“한국성형미인”
이라고 써 있었다.
언제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에서 세계 어디서나 알아주는 동방성형지국이 됐을까?